
안녕하세요
오늘은 마케팅 구루인 '세스 고딘'의 저서, 린치핀 서평을 들고 왔습니다.
한국 교육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 ‘린치핀’은 탄생할 수 있을까?
린치핀은 사전적으로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을 고정하는 작은 핀’을 의미합니다.
바퀴를 고정하는 작은 핀처럼 조직의 핵심을 지탱하는 존재, 그들은 남들과 다른 열정과 자율성, 그리고 유능함으로 시대의 가치를 창조하는 대체 불가능한 인재입니다.
제가 읽은 '린치핀'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바로 '예술가가 되어 아낌없이 증여하라'인 것 같습니다.
세스 고딘은 자주 '마케팅 구루'라고 소개가 되고 있는데,
책을 읽어보면 레퍼런스 (증여론, 각종 명상)에 그런.. 특색이 있습니다.
어쩌면 조금은 영적이고 이상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이렇게 짚고 넘어가주는 책이 꼭 필요한.. 그런 내용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제가 세스 고딘님을 처음 보게 된 것은 아래 영상에서였습니다.
이미 1년 전의 영상인데,
한국이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린치핀이 되는 것의 의미,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 잦은 퇴사, 구직 포기를 하는 청년들에게, 완벽주의 때문에 시작을 못하는 사람들에게, 예술가로 일한다는 것의 의미, 세스고딘이 말하는 마케팅과 브랜딩, SNS에서 눈에 띄는 법, 팔로워와 유대감이 높은 채널과 낮은 채널의 차이 등등 한국의 근로인력들이 궁금해할만한 내용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벌써 새로운 저서로 찾아오다니, 정말 다작가입니다.
https://youtu.be/HSyn3pTf_cE?si=-bcJqZiHzbdr16tf
여하튼 1년 전의 위 영상에서도 언급되었던 '린치핀'이라는 개념이 한 권의 책으로 쓰여졌습니다.
저자가 가진 문제의식처럼, 학교는 두려움을 우선적으로 가르친다는 점에는 경험으로 미루어 매우 동의합니다.
특히 한국 학교는 더욱 그러합니다.
성적이 1등 떨어지면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표정을 하는 주변 친구들을 본 적이 있나요?
수행평가에서 한 문제를 틀렸다고 울상을 짓기도 하고,
주변 친구가 시험을 망치면 의기양양해하는 학우를 본 적이 있나요?
학급활동에 자발적으로 기여하기 보다는 성적 받기에 급급해서 학업 이외의 활동은 등외시한 경험이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아주 평범한 한국 학교를 다닌 것입니다.
동시에 세스 고딘이 주장하는 인재상의 정반대로 자라온 것입니다.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예술가도,
무언가를 자발적으로 증여한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온 몸과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규격화' 되어온 것입니다.
그것이 자발적인 선택이었다면 조금은 덜 슬펐을까요?
한국 7세~19세의 파릇한 아이들이 아직도 10년 이상 암흑의 교육을 거친다는 것이 갑갑한 노릇입니다.
여담이 길었습니다.
여하튼 세스 고딘님은 이 책을 통해 '학교'에서 유도하는 삶의 방식을 의식적으로 반문해보기를 권합니다.
요즘 모두의 화두이기도 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재상' 이 되기 위한 방도이기도 합니다.
나 자신의 색깔을 지우고 회색 보편성 속에 몸을 숨기는 법을 배웠던 초, 중, 고, 대학생들은 이제 사회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인고의 시간들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모습의 보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까?
세스 고딘은 언제든 교체 가능한 부품이 되지 말고 '연결하는' '연결된' 실존성을 되찾으라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자격'이나 '규범' '규칙' 뒤에 숨어서 빛 바래지지 말고,
일상과 직무 속에서 '예술'을 구현하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린치핀의 목차는 새로운 세상의 일 / 나는 어떤 선택을 했는가 / 우리는 세뇌당하고 말았다 / 린치핀 선언 / 언제까지 톱니바퀴로 살 것인가 / 왜 튀는 것을 두려워하는가 / 선물의 힘 / 지도 없이 세상을 여행하기 / 현재에 만족할 것인가, 차이를 만들 것인가 / 모든 것은 관계에서 시작한다 / 린치핀이 가진 일곱 가지 능력 / 실패는 패배가 아니다 / 린치핀이 되기로 선택하라!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국도 청교도의 국가이니만큼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Hard Working을 높이 사 왔습니다.
위에서 말하듯 정시 출근, 열일하기, 상명하복, 인내, 체제 순응적 애티튜드 등등..
(솔직히 정시 출근과 열일,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상명하복은 적어도 저 체제 안에서는 보상을 받지 않을까 생각은 듭니다)
여하튼 세스 고딘은 이제 아메리칸 드림이 새로운 개념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기존에는 고개를 숙여라 / 지침을 따라라 / 시간을 지켜라 / 열심히 일해라 / 비위를 맞추어라 - 그러면 보상을 받을 것이다.
이제는 눈에 띄어라 / 관대해져라 / 예술을 창조해라 / 스스로 판단해라 /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라. 아이디어를 (먼저) 공유해라 - 그러면 사람들은 보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린치핀에서 말하는 '예술가'라는 존재는 .. 대체불가능한 린치핀입니다.
그런데 세스 고딘이 정의한 '예술가'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범주와 좀 다를 수 있습니다.
책 내용을 이해한 바에 따르면
적정/표준 범위를 넘어서 남들을 감동시키는 존재를 말하지
엉성하게 어영부영 기준미달로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고 보입니다.
당연하긴 하지만 린치핀의 잣대로 가자면 '자유롭고 독보적이되 생산적이고 깔끔하며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이니 어떻게 보면 평균치로 눈에 띄지 않지만 무난한 작업을 하는 것보다도 더욱 리스크가 크고 또 힘든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린치핀에서는 정확히 이 지점,
즉 '리스크'를 감수하고 세상에 없던 가치를 만드는 것을 바로 '예술'이라고 칭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지점이 AI가 대체할 수 없는 미덕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가를 바라지 않고 행했던 서비스가 수익으로 이어진 사례를 여러 개 소개하며 '증여'가 세상을 이롭게 하고 결국 나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강조합니다.
현실과의 괴리, 남는 여운
문제의식은 백번 공감하지만,
방법론적인 이야기를 좀 더 해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술가 되기', '증여하기' 가 나름의 해법이었다면, 어떤 경우에는 선뜻 실정에 적용하기에는 동떨어진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특히 마키아벨리즘적인 철학이 난무하는 요즘 시대에 대중에게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지고 나쁜 경우에는 이용당할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증여의 맹점은
'잊혀지지 않고 대체 불가능한 린치핀이 되기 위한 동기'로 시작하게 되면 필히 환멸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증여론'의 성공사례는 그런 두려움과 여러 변수를 극복한 분들의 차지가 되겠지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여운을 남긴 책이었습니다.
실리적인 이야기를 하는 마케팅 책들 중에서 반드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인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좋은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이번 주도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Homo Ludens in K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베이스로 비트 음악 제작 가능할까 (0) | 2025.01.10 |
---|---|
[유튜브] 비트 음악 만들어서 올리기 - 실제 악기는 없어도 됩니다 (0) | 2025.01.09 |
[식사] 샤브샤브와 월남쌈의 만남 - 찜샤브 현대시티아울렛동대문점 (3) | 2024.12.18 |
[감상문] (스포일러) 영화 ‘서브스턴스(Substance)’ - 자신의 타자화와 혐오 (4) | 2024.12.11 |
[식사] 코엑스 호우섬 - 추운 날 어울리는 마파두부도삭면&호우섬 홍차맥주 (4) | 2024.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