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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

[감상문] (스포일러) 영화 ‘서브스턴스(Substance)’ - 자신의 타자화와 혐오

* 스포일러와 개인의 주관이 있을 수 있으니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영화 감상 전 읽지 않기를 권합니다. 우선은 '안 본 눈을 산다'고 말하고 싶다.솔직한 심경은 그렇다.그저 평점과 갓 개봉한 따끈따끈한 영화라는 점, 그리고 영화제목이 주는 어떤 기대감에 속았다는 생각을 했다.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웃옷을 챙겨 그냥 영화관에서 나가버릴까 하는 충동이 들었고설마 이제 끝나겠지 하는 순간들은 집요하게 눈과 귀를 파고들었으며영화 마지막 20분간은 귀를 막고 눈을 아래로 떴고크레딧이 올라가면서 황급히 영화관 밖으로 뛰쳐나갔다. 내게는 그러했고, 고어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작품일 수도 있다. 내게는 그저 '안 본 눈 삽니다' 를 외치게 하는 영화였다.강렬하다 못해 집요하고 날카로운 시청각적 자극..

Homo Ludens in KR 2024.12.11

[감상문] (스포일러 주의) 영화 위키드(Wicked) (2024)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으니 관람 예정이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주관적 해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위키드는 뮤지컬 작품으로 더 많이 들어본 것이다. 뮤지컬을 본 적도 없어서 영화와 뮤지컬 간의 차이점은 모르겠다.여하튼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적이고 정말 추천한다는 평을 여러 개 봤기 때문에 선택하게 된 영화. 게다가 아리아나 그란데의 팬이었다면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영화다. 특이사항으로는 아시아계 감독인 존 추가 감독이었고, 배우로 양자경, 아리아나 그란데의 하인 같은 친구로 나오는 아시아계 학생이 꽤 비중있게 나왔다는 점이다. 그리고 엘파바 목소리 역으로 박혜나님 (뮤지컬 배우)이었다는건 오늘 알았다 (...) 엘파바 역으로 나온 신시아 에리보의 노래 분량이 엄청나고 또 가..

Homo Ludens in KR 2024.11.30

[감상문] (스포일러 주의)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2024) - 내가 나인 것

가십의 중심, 확인되지 않은 여러 소문을 몰고 다니는,선망과 질시, 동경이 뒤섞인 시선을 한 몸에 독차지하는. '튀려고 저런다'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오로지 하루하루를 살아있는 것처럼 신나게 살아내는 것에 온 관심이 쏠려있는. 김고은이 연기한 불어불문학과 구재희는 그런 여자이다. 뭐든 신경쓰지 않는 것 같은 그녀의 눈에 계속 들어오는 동기생이 있다.아직 커밍아웃하지 못하고 완벽한 이중생활을 하는, 흥수. 둘은 꽤 죽이 잘 맞아서 (아마도 동류의 무리가 없는 것 내지는 따로 노는 외로움을 술로 달래는)줄곧 술집과 클럽을 전전한다.  재희가 입은 저 옷은 다시 봐도 예쁘다.의상 외에도 소품 하나하나가 정감가고 예쁘다. 재희는 감정에도 솔직해서, 연애도 겁 먹지 않고 일단 아낌없이 표현하고 본다.그리고는 ..

Homo Ludens in KR 2024.11.21

[감상문] (스포일러 주의) 영화 히든페이스 (2024) - 공간을 중심으로 뻗어가고, 타협하는, 욕망

* 스포일러와 개인의 주관이 있을 수 있으니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영화 감상 전 읽지 않기를 권합니다.  개봉하자마자 본 히든페이스많은 사람들이 노출 영화로 알고 있겠지만필자는 그저 좋아하는 배우(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모현민'을 연기했던 박지현 배우)가파격적인 스릴러를 찍는다기에 지나칠 수 없었을 뿐이다.그리고 예고편이나 포스터나 한순간에 시선을 사로잡는 부분이 있다. *분명 주연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감정적인 (+육체) 한계 너머를 보여준 영화이지만 ..그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강렬한 씬은 모두 휘발되고 여운만 알싸하게 남는웰메이드 하고 깔끔한 영화이다.  오늘에서야 안 사실이지만,박지현이 모현민으로 나온 재벌집 막내아들이 방영되기 전에 이미 촬영되어올해 말이 되어서야 개봉한 영화라고 한다. 왜인지는 ..

Homo Ludens in KR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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