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강경 제24장~30장을 필사했다.
제24장 복지무비분
(복과 지혜를 비교할 수 없다 / 경전수지가 최고의 복덕)

"수보리여!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산들의 왕 수미산만큼의 칠보 무더기를 가지고 보시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또 이 반야바라밀경의 사구게만이라도 받고 지니고 읽고 외워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 주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앞으로의 복덕은 뒤의 복덕에 비해 백에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에 하나 만에 하나 억에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며 더 나아가서 어떤 셈이나 비유로도 미치지 못한다."
제25장 화무소화분
(교화해도 한 것 없다 / 분별없는 교화)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그대들은 여래가 '나는 중생을 제도하리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하지 말라. 수보리여! 이런 생각을 하지 말라.
왜냐하면 여래가 제도한 중생이 실제로 없기 때문이다.
만일 여래가 제도한 중생이 있다면, 여래에게도 나라는 생각, 사람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에 집착이 있는 것이다.
수보리여! 자아가 있다는 집착은 자아가 있다는 집착이 아니라고 여래는 설하였다. 그렇지만 범부들이 자아가 있다고 집착한다. 수보리여! 범부라는 것도 여래는 범부가 아니라고 설하였다."
———
설령 중생이 교화되는 결과가 있었을지언정
여래는 ‘자신’이 타자를 ‘교화’한다는 인식이 없다는 말이 반복된다. 가르치는 자도 가르침 받는 자도 없는 상태. 어디선가 들어본 듯도 하지만…….
여전히 의미는 모호하다.

제26장 법신비상분
(법신은 존재가 아니다 / 신체적 특징을 떠난 여래)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히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기를, 그러하옵니다. 삼십이 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습니다.
수보리야! 만약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다면, 전륜성왕도 곧 여래라고 하겠구나.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뜻을 알기로는 삼십이상으로써는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이르시길,
“만일 형상으로 부처를 보거나,
음성으로 부처를 찾는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함이니
능히 여래를 볼 수 없으리.”
———
제27장 무단무멸분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 단절과 소멸의 초월)
수보리야, 네가 만일 생각하기를,
여래께서 충분히 갖추어진 모습을 쓰지 않음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도다 하겠느냐.
수보리야! 여래께서 충분한 갖추어진 모습을 쓰지 않음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도다 라고는 생각하지
말지니라.
수보리야, 네가 만일 생각하기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사람은 모든 법이 다 단멸하는 것으로 말하는구나라고 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사람은 법에 있어서 단멸상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
무단무멸분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사람이 법에 있어 단멸상을 말하지 않는다는 부분은 총합이 변하지 않는 우주의 형상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정확하게 이해한 것과는 먼 듯 하다.

제28장 불수불탐분
(받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는다 / 탐착 없는 복덕)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세계에 칠보로써 가득히 채워서 보시한다고 하더라도, 만일 또 다른 사람이 일체법에나 없음을 알아 무생법인의 지혜를 이루어 얻는다면 이 보살은 앞에 보살이 얻은 바 공덕보다도 더 수승하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모든 보살들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어떤 연유로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습니까?
수보리야, 보살은 지은 바 복덕에 마땅히 탐착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라고 하느니라.
———
제법무아가 가득한 보시보다도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대가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계속된다.

(30장 뒷부분 필사본은 분량상 삭제)
제29장 위의적정분
(위의가 그득하다 / 오고 감이 없는 여래)
"수보리여! 어떤 사람이 '여래는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며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 그 사람은 내가 설한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여래란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으므로 여래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
제30장 일합이상분
(진리와 현상은 둘이 아니다 / 부분과 전체의 참모습)
"수보리여! 선남자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를 부수어 가는 티끌을 만든다면,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이 티끌들이 진정 많겠는가?"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티끌들이 실제로 있는 것이라면 여래께서는 티끌들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여래께서 티끌들은 티끌들이 아니라고 설하셨으므로 티끌들이라고 말씀하신 까닭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삼천대천세계는 세계가 아니므로 세계라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세계가 실제로 있는 것이라면 한 덩어리로 뭉쳐진 것이겠지만, 여래께서 한 덩어리로 뭉쳐진 것은 한 덩어리로 뭉쳐진 것이 아니라고 설하셨으므로 한 덩어리로 뭉쳐진 것이라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여! 한 덩어리로 뭉쳐진 것은 말할 수가 없는 것인데 범부들이 그것을 탐내고 집착할 따름이다."
——
이 세계건, 어떤 한덩이(금?)이건,
온전한 하나의 형상으로 보이더라도
이는 실체없는 티끌의 총합이기에
탐욕해도 허망하다는 가르침으로 보인다.
내일은 금강경 필사 마지막 날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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